‘무이파’ 피해 속출… 7명 사망·실종
입력 2011-08-08 21:21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중부지방을 빠져나갔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무이파는 오후 6시쯤 신의주 남남동쪽 부근 해안을 지나 북한 지역에 상륙했다. 기상청은 무이파가 육상을 지나면서 빠르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이파는 순간 초속 25∼34m의 강한 바람과 폭우를 몰고 와 156가구 321명의 이재민과 전남과 제주 등 6곳에서 36만3455가구의 정전이 발생했다. 본격적인 피해조사가 시작되면 태풍 피해가 더욱 늘 전망이다.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오전 6시쯤 전북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장항리의 지방도 861호 편도 1차선이 500m가량 유실돼 차량운행이 통제됐다. 오전 7시30분쯤엔 군산시 옥도면 장자교 인근에 정박 중이던 350t급 바지선이 강풍에 줄이 끊기면서 장자도 교각을 들이받아 교각 일부가 내려앉았다. 이 사고로 다리 밑으로 통과하던 전력선이 끊기면서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 내 52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인명피해도 적지 않았다. 오전 6시30분쯤 부산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임해행정봉사실 앞에서 공공근로를 하기 위해 벤치에 앉아 있던 김모(70·여)씨가 강풍에 날아온 천막에 맞아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이날 오전 2시1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대교에서 운천동 제2운천교 사이에 있는 돌다리에서 대학생 김모(24)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경남 의령에서는 전복된 승용차 안에서 유모(46·여)씨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 4명, 실종 3명으로 모두 7명이 됐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완도, 진도, 신안, 장흥 등 전남 서남해안 양식장은 치명상을 입었다. 완도군 보길면 중리 앞바다에서는 전복 가두리양식장이 파손돼 전복 1360여만 마리가 유실돼 5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인근 신안과 진도, 해남지역도 대부분 주민이 양식에 종사하고 있어 태풍에 따른 재산피해는 천문학적 규모로 예상된다. 나주, 보성, 강진, 영암, 순천, 무안 등에서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600여㏊의 배와 단감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종합=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