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TV 광고속 성별 고정관념 살펴보니… 남성은 변하는데 여성은 그대로

입력 2011-08-08 18:49

아내를 위해 음식을 조리하는 신세대 남편(이승기), 육아의 주체로 나오는 아빠(강호동) 등 방송 광고에 등장한 남성상이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있는 반면 여성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8일 공개한 ‘2010 방송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주일 동안 지상파 방송 광고 2046개 중 367명의 등장인물을 분석해 고정관념지수를 조사한 결과 남성이 여성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 가정을 배경으로 한 광고에 남성이 등장한 빈도가 여성에 비해 적지 않았다. 부모 역할로 등장하는 경우도 여성이 많았지만 남녀 사이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반면 여성이 직장을 배경으로 등장하거나 전문직으로 나오는 경우는 매우 적었다.

연구를 맡았던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남성은 강하고 능력 있는 인물에서 예쁘고 감성적이며 가정적인 인물로 대체돼 천편일률적인 가부장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