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롯데마트 본사 중국으로 가나?
입력 2011-08-08 18:40
롯데마트는 해외사업 매출 규모가 국내를 앞지르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확산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최근 임원진과의 회의에서 “해외사업 진출을 가속화해 해외 매출이 국내사업을 앞서는 시점이 되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어 “현재 국내 할인점 시장은 포화 상태이고 각종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라며 “해외사업이야말로 우리의 살길이며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 1등 유통업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지난 2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해외사업 확장 의지를 피력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였던 그룹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18년 30∼4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해외 점포 수는 현재 중국 82개, 인도네시아 23개, 베트남 2개 등 모두 107개로 국내(92개)보다 많다. 하지만 매장당 매출 규모는 국내보다 작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해외 매출은 2조6000억원으로 국내 매출 5조9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롯데마트는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려나가면 4∼5년 내 국내 매출을 앞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본사 해외 이전으로 이야기가 번지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당장 실현 가능성이 없는 데다 한진중공업 사태로 여론이 민감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외사업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이야기한 부분이 와전된 것 같다”며 “노 사장의 말은 ‘해외 사업장 중 매출이 많으면 그곳이 곧 본사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자’는 의미였지 본사를 옮기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