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강정보, 국토부 ‘강정·고령보’로 명칭 변경… 달성군 “일방적” 반발

입력 2011-08-08 18:22

국토해양부가 낙동강 강정보(가칭) 명칭을 ‘강정·고령보’로 확정했지만, 이 보를 사이에 두고 있는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의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8일 달성군과 고령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두 지방자치단체(지자체)는 낙동강 살리기 구간 23공구에 건설 중인 강정보 이름을 놓고 각각 ‘강정보’와 ‘고령보’를 주장하며 맞서 왔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지난 5일 인구, 위치, 역사 등을 고려해 기존 강정보를 강정·고령보로 바꾼 후 공문을 대구시와 경북도에 보냈다.

하지만 달성군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달성군의회는 지난 6일 강정보건설단 현장사무소를 방문한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을 찾아 면담을 하는 등 기존 명칭 사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군의회 관계자는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름을 변경해 황당하다”며 “역사적 사실로 볼 때 기존 강정보 명칭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령군은 그동안 주장해온 고령보라는 명칭이 아니라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지만 지자체 명이 들어갔기 때문에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지자체 간 협의가 있으면 명칭을 변경할 수 있다”면서 명칭 재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