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으로 “우르르” 금값 자고나면 사상 최고

입력 2011-08-08 18:28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8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 가격이 장중 3.38% 오른 온스당 1706.10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700달러를 넘어섰다. 유럽 재정위기와 함께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시장에 퍼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거 금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값은 올해 20%나 오르며 11년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 3개월 전망치를 1565달러에서 1645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금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과 함께 은 선물 가격도 5.7%나 급등했다.

국제 금값이 폭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국내 금 시세도 하루에 두 차례 상향 조정됐다. 금지금업체인 한국금거래소는 이날 오전 국내 소매 금값(구입 시)을 앞선 5∼6일 기록한 최고치(3.75g당 22만5500원)보다 4400원 더 오른 3.75g당 22만9900원(부가가치세 10% 별도)으로 정했다. 그러나 금값 상승세가 종일 이어지자 오후에 소매가를 2100원 오른 3.75g당 23만2000원으로 재조정했다.

그동안 하루에 한 차례씩만 소매시세를 정했던 한국금거래소가 가격을 두 차례 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금값 변동 폭도 6500원으로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5500원을 넘어섰다. 금을 팔 때 가격도 3.75g당 2만8000원(순도 99.9% 골드바 기준)으로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의 금값이 폭등해 국내 시세를 반복해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