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블랙먼데이] “세계 생존게임 시작 금융대책 적기 추진”
입력 2011-08-08 21:41
금융시장이 패닉(공황상태)으로 치닫자 정부는 하루 종일 숨가쁘게 움직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증시 동향 관련 긴급회의에 이어 간부회의까지 열었다.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이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필요성이 제기되자 당초 일정에 없던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물론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김태준 금융연구원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어느 나라 하나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세계 모든 나라의 생존 게임이다. 국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시로 동향을 살피고 필요한 대책을 적기에 추진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하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날 금융위, 한은, 금감원 실무급이 참석하는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재정부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시장 상황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와는 증세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리먼 사태 직후인 2008년 9월 16일에 코스피지수가 90포인트(6.1%)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51원 가까이 상승했지만 오늘은 코스피가 74포인트(3.82%) 하락하고 환율은 15원 올랐다”며 “총 외채에서 단기외채 비중이 2008년 9월 말 51.9%에서 지난 3월 말 38.4%로 낮아지는 등 대외 건전성 지표가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오후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한 긴급 대책회의와 간부회의를 잇따라 가진 뒤 “세계경제 불안요인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며 시장 또한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찬희 태원준 황세원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