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갈비값 상승률 30배 차이 1분기 가계 교통비 증가율 1위
입력 2011-08-08 18:37
서민 생활물가를 대변하는 품목들이 16개 광역시·도별로 크게 차이가 나는 상승률을 보였다. 식당에서 사먹는 돼지갈비 물가는 30배가 넘는 차이는 보였다. 대전이 최고 상승률을 보인 품목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인천은 가장 안정적이었다(본보 7월 25일자 1·3면 참고).
또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충격으로 올 1분기 가계지출 가운데 교통비 지출의 상승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소비지출 가운데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9%로 1분기 기준으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광역시·도별 서민생활물가 10개 품목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최고·최저지역 차이가 모두 10% 포인트를 넘었다. 돼지갈비는 21% 포인트나 되면서 지역 간 격차가 가장 컸다. 무, 배추, 전철, 시내버스, 설렁탕, 김치찌개, 된장찌개, 돼지갈비, 삼겹살, 자장면 등 서민생활물가 10개 품목은 지난달 20일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행정안전부가 선정했다. 행안부는 이달 말부터 매월 10개 품목의 지역별 가격비교표를 공개할 계획이다.
지역별 오름폭 격차가 가장 큰 돼지갈비는 전체 상승률이 15.5%였지만 광주는 22.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인천은 0.7% 상승에 그쳤다. 전체 평균 상승률이 17.3%로 10개 품목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오른 삼겹살은 충남(23.3%), 전북(23.0%), 광주(22.6%), 강원(20.7%), 경기(20.5%) 등에서 2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식비의 지역별 상승률 차이가 큰 것은 분위기에 편승해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격 공개로 지방자치단체별 경쟁을 유도해 가격안정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 1분기 가계지출 가운데 교통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늘어났다. 교통비는 자동차, 이륜차 등 교통수단 구입 및 수리비, 연료비, 철도 및 도로교통 이용비 등 교통과 관련된 비용이 모두 포함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가계의 교통비 명목 지출은 18조240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6조4113억원)보다 11.1% 증가했다.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6.7%)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올 1분기 가계의 총 소비지출(153조6863억원)에서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9%였다. 1분기만 비교했을 때 1996년 12.0% 이후 최대치다. 한은은 가계의 자동차 구입 및 사용 증가, 연료비 급등 때문으로 설명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