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블랙먼데이] 미국 ‘강등’ 시킨 S&P 비어스 평가팀장… 100여국에 ‘신용 잣대’

입력 2011-08-08 18:55

현재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평가팀장 데이비드 비어스 일지 모른다. 지난 5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려 세계 금융의 판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비어스가 영·미 언론에 의해 주목받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그를 소개하는 페이지를 새로 제작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비어스는 S&P에서 20여년간 근무한 경제분석가다. 1990년부터 S&P에서 일했고 100여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매겨 왔다. 그 전에는 살로먼브러더스 은행에서 정부 채권 평가 업무를 했다. 콧수염을 기르고 줄담배를 피우는 ‘골초’다.

미 버지니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으며 런던정경대학(LSE)에서 경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땄다. LSE에 장학금을 기부해, 그곳에는 ‘비어스 장학금’이 있다.

그의 영향력은 이른바 ‘아는 사람’만 알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 재무장관이 그의 이름을 알고 있고, S&P를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강국의 선출된 지도자들이 (선출되지 않은) 비어스의 장단에 놀아나고 있다”며 그의 힘을 풍자했다.

비어스는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의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S&P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은 불리한 리스크가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비어스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시아 증시는 폭락했다.

그는 미국이 정부 예산으로 각계각층을 지원하는 재정지원혜택(entitlement)에 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