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中 반체제인사 아이웨이웨이 4개월만에 블로그에 등장
입력 2011-08-08 18:10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설치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54)가 4개월여 만에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아이웨이웨이는 지난 6일 블로그에 “점심식사로 고기 경단 10개를 먹었더니 몸무게가 3㎏ 불었다” 등 몇 개의 글을 올렸다고 AFP가 8일 전했다.
그는 또 맨발로 체중계에 올라가 눈금이 97㎏을 가리키는 장면을 포함한 사진 3장도 올렸다. 그는 그러나 정치적 색채가 나는 글과 사진은 띄우지 않았다. 아이웨이웨이의 블로그는 이날 네티즌이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됐다.
아이웨이웨이는 지난 4월 3일 홍콩으로 가려다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공안에 체포돼 구금됐다. 그는 그 뒤 당국으로부터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지난 6월 22일 풀려났다.
당국은 아이웨이웨이의 아내인 루칭(路靑)이 대표로 있는 베이징페이크(發課)디자인회사가 수입누락, 허위보고를 통해 기업소득세 등을 포탈했다며 미납세금 486만2000위안과 벌금 740만 위안 등 모두 1216만2000위안(약 20억원)을 부과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鳥巢)의 설계에 참여한 저명한 설치미술가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하기도 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