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블랙먼데이] 세계 증시, 惡!…코스피 3.82%↓

입력 2011-08-09 00:43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이 8일 국내 및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 우려했던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 장세가 현실화됐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하루 사상 최대 낙폭인 143.75포인트(7.39%·전 거래일 기준) 폭락, 1800선 붕괴 직전까지 갔다. 코스피지수는 대만 가권지수와 함께 아시아 증시의 주요 지수 중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올 들어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4.30포인트(3.82%) 내린 1869.4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부터 5거래일간 3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6.63% 폭락했다.

국내 증시는 오후 투매 현상이 나타나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에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올 들어 처음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10% 이상 1분간 하락하면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멈춘다. 사이드카는 전날 매매량이 가장 많은 선물 종목 가격이 급등락할 경우 발동된다. 코스피지수는 한때 1800.0선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장중 최대 낙폭인 143.75포인트는 역대 최대치다.

이날 외국인은 전보다 매도액이 줄어든 844억원을 팔았고 기관은 645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7333억원이나 팔아치워 나홀로 투매 양상을 보였다.

외환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1원 오른 1082.5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오름폭은 유로존 위기가 확산된 5월 23일(15.1원)과 함께 올 들어 가장 컸다.

충격은 전 세계로 퍼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79%), 대만 가권지수(3.82%), 일본 닛케이평균주가(2.18%)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개장 초 혼조세를 보이던 유럽 증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는 물론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가능성이 전해지며 한때 상승세를 탔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증시는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 떨어진 11246.69로 하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2.1% 하락했다.

S&P는 이날 미국 증권 관련 기관 4곳과 국책 모기지 관련 기관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고세욱 김준엽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