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새 총리 상가이 취임

입력 2011-08-08 18:09

티베트의 새 정치지도자인 롭상 상가이(43)가 8일 티베트 망명정부의 총리로 정식 취임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상가이 총리가 이날 오전 9시9분9초에 인도 북부 다람살라 소재 티베트 망명정부에서 취임선서를 했다고 보도했다.

8월 8일 9시9분9초에 취임식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는 8과 9라는 숫자가 티베트인은 물론 중국인들에게 좋은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명보는 설명했다. 또 티베트 불교의 창시자인 연화생대사(蓮花生大士·파드마삼바바)의 탄생일과도 우연히 맞아떨어졌다.

상가이 총리는 지난 3월부터 한 달가량 치러진 티베트 망명정부의 총리 및 망명의회 의원 선거에서 학자 출신 정치인들을 물리치고 55%의 높은 득표율로 차기총리에 당선됐다. 그는 망명정부를 세운 달라이 라마를 대신해 예산과 의회 해산 등을 비롯한 주요 결정들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된다.

인도 동북부 차(茶) 재배지인 다르질링에서 1968년 태어난 상가이 총리는 티베트 난민 고등학교를 다녔다. 이어 델리대를 졸업한 후 하버드 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 대학의 한 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재직해 왔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