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여사 본격 정치행보… 민주화운동 23주년 기념식 참석

입력 2011-08-08 18:09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66) 여사가 정치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니얀 윈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수치 여사가 오는 14일 옛 수도 양곤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바고 지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니얀 대변인은 “수치 여사가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청년포럼 회원들도 만날 예정”이라면서 “수치 여사의 이번 방문은 ‘정치적인 것’이긴 하지만 외출은 단 하루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치 여사가 14일 오전 6시에 출발해 당일 저녁에 돌아온다”며 “이번 지방 외출 후 다시 양곤 밖으로 여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미얀마 정부는 수치 여사에게 모든 정치활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지만 수치 여사는 정부의 협조를 얻어 조심스럽게 활동영역을 넓혀 왔다.

수치 여사는 지난달 19일 정부 초청을 받아 미얀마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순교자의 날’ 행사에 참석했으며 같은 달 25일에는 아웅 치 노동부장관과 만나 국가운영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수치 여사는 8일 미얀마 민주화운동 23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했다고 AFP는 전했다. 그는 양곤의 한 사원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뒤 방명록에 “여러분 모두가 그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생각하고 그날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그는 또 “오늘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잃어버린 모든 사람과 학생들을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치 여사는 400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1분간 묵념한 뒤 예복을 기증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