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민원부서 내쫓고 시의원 사무실 들였다

입력 2011-08-08 22:06

경기도 고양시의회가 낡고 비좁은 시청 건물 안에 시의원 개인사무실을 만드는 공사를 벌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고양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운영위원회의 결정으로 2억8000만원을 들여 시청 별관 2층에 12실, 5층에 16실 등 28개 시의원실을 만드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의회는 시청 별관 5층을 사용하고 있던 민원담당 부서인 도시정책과와 도시정비과를 시청 옆에 있는 옛 등기소 건물로 내보내고 5층 절반을 시의원 전용으로 개조하고 있다. 또 시의원 개인별로 책상·전화기·컴퓨터가 제공되던 시청별관 2층의 공동사무실을 없애고 그 자리에 개인사무실을 만들고 있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1일에는 시의장실과 부의장실을 포함해 시의원 30명 모두 개인사무실을 갖게 됐다.

이에 비해 1984년 고양군청 당시에 지은 시청 본관 건물과 94년 지은 별관건물은 유지보수 공사를 계속해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더욱이 시는 시청 앞 건우빌딩에 문화예술과 교육진흥과 등 11개 과, 내외빌딩에 일자리창출과 등 3개 과 등 14개 과가 임대 사무실을 사용하는 등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민들은 “임시회와 정기회 등 회기 동안 시의회에서 활동해도 충분할 텐데 시청 안에 개인 사무실을 둬야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한상환 시의회운영위원장은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는 시의원들이 시의회 공동 사무실을 사용하면서 불편을 겪고 있어 집행부와의 협의를 거쳐 시의원 개인사무실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양=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