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진주·창원 MBC 합병 승인
입력 2011-08-08 18:01
김재철 MBC 사장이 ‘사표’까지 던지는 배수진을 치며 밀어붙인 진주·창원MBC 합병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승인됐다.
방통위는 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경남 진주MBC와 창원MBC의 합병 안건(지상파방송사업자 변경허가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방송국 통합으로 지역 보도가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서부경남 지역 보도 편성 계획의 성실한 이행, 방통위 제시 수준 이상의 지역 프로그램 제작비 투입, 디지털전환 정책 및 일정 준수 등 3가지 변경허가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경영 합리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폐합 명분으로 내걸었던 MBC는 ‘MBC 경남’으로 합병 수순을 밟을 수 있게 됐다. 합병 법인 ‘MBC 경남’은 다음 달 1일 정식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지역 MBC 통폐합이 결정된 것은 1980년대 언론통폐합으로 MBC가 지역 MBC와 네트워크를 형성한 후 처음이다.
이날 방통위 회의에서는 전체 상임위원 5명 중 야당 추천인 김충식·양문석 상임위원이 안건 상정에 반대해 퇴장한 가운데 최시중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추천 상임위원 3명이 표결로 합병을 승인했다.
회의에 앞서 김·양 위원은 진주·창원MBC 통폐합 안건 상정 반대, 미디어렙 국회 통과 이후 진주·창원MBC 통폐합 심의 의결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통폐합 안건 상정에 반대하며 전날 삭발까지 했던 양 위원은 “합의제 정신이 무너진 방통위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