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전면 무상보육’ 우려… 당 지도부도 당혹

입력 2011-08-08 21:26

청와대가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의 ‘무상보육’ 화두에 우려를 표명했다.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은 8일 청와대에서 열린 당·정·청 오찬회동에서 황 원내대표가 전날 밝힌 ‘0∼4세 전면 무상보육’ 방침에 대해 “어떻게 된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고 참석자들이 밝혔다.

이주영 당 정책위의장은 “백 실장이 물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황 원내대표 개인의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답했다”면서 “당은 ‘아이좋아’ 특위에서 저출산 종합대책의 하나로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 역시 한나라당이 전면 무상급식 총력 저지에 나선 상황에서 갑자기 무상보육 이슈가 불거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상보육 정책에 당연히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도 포함돼 있을 텐데, 무상급식과의 차이점이 뭔지 답변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보육과 급식이 어떻게 다르기에 당이 이런 모순된 모습을 보이는지,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이 의장은 회동에서 청와대 측에 “창업 활성화, 고용, 비정규직 대책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의장은 “일자리 대책이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