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안·자연재해 등 고통 속 크리스천의 삶은?… 대중적인 심리서 벗어나 건강한 대인관계·영성생활을
입력 2011-08-08 18:14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주가가 요동치며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자연재해, 가족 관계, 카드 빚, 주택 대출이자, 실업 등의 문제로 불안감이 가중되는 시대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막연한 불안감은 성장 과정의 ‘쓴 뿌리’(히 12:15)와 결합돼 우울증과 공황장애, 중독 증상으로 나타나며 심한 경우 자살로 이어진다. 불안감이 지배하는 시대에 크리스천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라=상처는 그 자체로 죄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훗날 죄를 만들어 내는 ‘생산 공장’ 역할을 한다. 부정적 기억에서 오는 지식과 감정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은혜와 계시, 체험을 막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바른 정체성과 자아상 정립은 치유의 기반이 되며 건강한 신앙생활과 대인 관계, 영성 생활의 기초가 된다.
지난 20년간 내적 치유 세미나를 통해 4만500여명에게 성서적 내적 치유 방법을 제시해 온 주서택 청주 주님의교회 목사는 “마음에 숨은 속사람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선 반드시 타인을 용서하고 십자가 복음을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목사는 “사역 경험상 지난 수십년간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을지는 몰라도 우울증이나 고립감, 중독, 가정 해체 문제로 세미나를 찾는 사람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속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죄 문제에 묶여 하나님이 허락하신 풍성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행복하기를 원하시는 다정한 아버지 하나님을 기대하며 마음의 문제를 복음으로 풀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하나님께 맡기고 구하라=두려움과 근심은 부정적이고 절망적이며 파괴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항상 최악의 상태로 생각을 몰아가기 때문에 미래의 문을 닫게 한다. 하지만 크리스천의 절대 기준인 성경은 두려움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며(딤후 1:7), 모든 염려를 주께 맡기고(시 37:5, 벧전 5:7) 생명의 근원인 마음을 지킬 것(잠 4:23)을 당부하고 있다. 게다가 크리스천에게는 기도와 찬양, 말씀이란 영적 무기가 있다.
정석환 연세대 목회상담학 교수는 “위기나 해프닝이 생기면 우리 사회에 잠재돼 있던 심리적 불안감이 촉발되고 그 감정이 전이돼 증폭·상승작용을 일으킨다”며 “이런 것을 대중 심리라 하는데 안정을 위한다며 불안을 외치는 비이성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큰 풍랑 가운데 제자들은 호들갑을 떨었지만 예수님께선 배 아래에서 주무시고 계셨듯이 중심이 자기 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며 “주변의 불안 심리에 현혹되기보다 차분하게 하나님 말씀으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도 “하나님께선 오늘도 이사야서 41장 10장 말씀처럼 ‘두려워하지 말라. 어떤 일이 다가와도 문제가 다가와도 슬픔이 다가와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면서 “날마다 두려움을 예수 이름으로 예수 보혈의 권능으로 싸워 이기는 성도가 되자”고 독려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