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멤버들 캐릭터 그린 팝 아티스트 마리킴 “아이돌 스타 앨범 작업 재미있고 보람 커”

입력 2011-08-08 19:29


요즘 최고의 인기 아이돌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4인조 여성 그룹 2NE1이다.

지난달 말 공개된 2NE1의 두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헤이트 유(Hate You)’는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상위에 올랐고, 박봄(메인 보컬) 산다라박(보컬) 공민지(랩) 시엘(랩) 등 멤버들의 개성을 살린 앨범 재킷(사진)도 인기다. 앨범 재킷에 멤버들의 캐릭터를 그린 주인공은 팝 아티스트 마리킴(본명 김마리·34)이다.

경기도 장흥 가나아틀리에에서 작업하는 마리킴은 8일 “2NE1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제 전시회 때마다 들러 작품을 여러 점 구입했다”며 “이를 계기로 양 대표가 2NE1 앨범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해 지난 3월부터 작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이돌 스타의 앨범 작업은 일반 전시와 다르게 더 많은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어 재미있고 보람도 컸다”며 “‘눈이 큰 인형’이라는 뜻을 가진 저의 대표작 ‘아이돌(EYEDOLL)’과 아이돌(Idol) 스타의 만남으로 미술과 음악이 윈윈한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마리킴은 어릴 때 호주로 건너간 뒤 멜버른공과대학(RMIT)에서 크리에이티브 미디어를 전공했다. 이후 실사와 애니를 접목한 작품 ‘목구멍 속 금붕어’를 2007년 부산국제비디오 페스티벌과 프랑스 메인스브로 페스티벌 등에서 선보여 주목받았다.

자신의 자화상 같은 작품 ‘왕눈이 소녀’ 시리즈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블로그에 열심히 업데이트한 그림이 네티즌의 호응을 얻으면서 당시 파워블로거로 뽑혔어요.” 이후 몇몇 화랑의 초대로 전시를 열고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의 ‘만화 100주년 기념전’에 초대되면서 지명도를 높였다.

만화 같은 그의 작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천진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어필하기 때문이다. “홀대받던 내 그림이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당당하게 평가받아 기분 좋다”는 그는 ‘월트 디즈니’의 공주 시리즈 작업을 구상 중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글·사진=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