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혁 영화음악작곡가협회장 별세… ‘영화음악 최다 작곡’ 기네스북 오른 원로
입력 2011-08-08 19:28
국내 영화음악계 원로인 이철혁(본명 이경수·사진) 한국영화음악작곡가협회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폐기종으로 입원해 투병 중이었다고 유족 측이 전했다.
전남 영암 출신인 이 회장은 1971년 영화 ‘아름다운 팔도강산’을 시작으로 ‘푸른교실’(1976), ‘가을비 우산 속에’(1979), ‘전우가 남긴 한마디’(1979), ‘감자’(1987), ‘라이따이한’(1994) 등 400여편의 영화음악 작업을 했다. 87년 제2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영화음악상을 받았고, 92년에는 영화 317편의 음악을 작곡해 기네스북 예술장르 부문 영화음악편에 ‘최다 작곡 기록 보유자’로 올랐다.
고인은 또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편곡했고 패티김의 ‘추억 속에 혼자 걸었네’, 정훈희의 ‘풀꽃반지’, 배호의 ‘물방아고향’ 등을 작곡하는 등 대중음악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99년부터 한국영화음악작곡가협회장을 맡아왔으며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희자씨와 2004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로 대종상영화제 음향상을 받은 차남 태규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10일 오전 8시(02-923-4442).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