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해,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야”

입력 2011-08-08 21:25

미국이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을 최근 국제수로기구(IHO)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IHO 실무그룹 관계자는 8일 “실무그룹 회원국 가운데 10여개국이 의견을 제출했지만 미국처럼 ‘단독 표기’ 의견은 소수”라며 “‘한·일 당사국 간 합의에 따른다’는 중립 의견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도 “미국은 단일 명칭 정책에 따라 기존대로 일본해 단독 표기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본을 두둔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한·일 양국의 입장을 균형 있게 반영해 동해와 일본해 표기를 병행해야 한다는 뜻을 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IHO는 전 세계 바다 이름을 정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내년 4월 제18차 총회를 앞두고 사무국에서 ‘해양경계’ 실무그룹 2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동해·일본해 공동 표기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이 기구는 1929년부터 발행해온 ‘해양과 바다의 경계’ 책자를 통해 일본해를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년간 IHO 실무그룹 회원국을 상대로 동해와 일본해를 나란히 표기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IHO 실무그룹 의장은 일본해를 단독 표기하되 한국의 병기 입장을 반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리 정부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북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동해와 일본해 표기를 병행해야 한다는 공식 견해를 IHO에 제출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