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무상급식 공개토론” 홍준표 제의에 손학규 거절
입력 2011-08-08 19:15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의했지만, 손 대표 측은 거부했다.
홍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FTA와 무상급식 문제가 8월(국회)의 핵심과제인 만큼 무제한 방송 토론도 좋고, 어떤 매체도 좋으니 토론할 것을 야당 대표에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 대표도 10차례 이상 FTA에 찬성한 바 있고 민주당 당적으로 옮기고서도 찬성한 적이 있다”고 압박했다. 또 “민주당의 ‘10+2 재재협상안’을 검토해 보니 10가지 중 9가지는 노무현 정부 당시에 자신들이 미국과 합의한 사항”이라며 “자기들 정부가 합의한 것을 재재협상하자는 것은 국익이나 경제적 측면의 FTA 접근이 아니라 반미주의 이념의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주민투표가 이미 발의된 만큼 발의된 투표에 찬성할지, 반대할지에 대한 적극적인 운동만 하면 된다”며 “반대의사를 투표 불참운동으로 표출하는 건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홍 대표의 열정은 이해하지만 당 대표에게는 대표의 역할이 있고 정책위의장에게는 정책위의장의 역할이 있다. 두 사안은 정책위의장끼리 토론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대표가 직접 토론에 나설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편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과 내수에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대기업·수출기업 중심의 ‘MB노믹스’를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