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블랙먼데이] 불난 글로벌 금융시장 중국이 소방수로 나설까

입력 2011-08-08 21:30


G2의 한 축인 중국은 다시 한 번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다발 금융 악재가 터지면서, 세계는 중국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4조 위안(5850억 달러)의 경기부양 자금을 쏟아 부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중국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위안화 환율 절상까지 겹치며 진퇴양난에 처해 있어,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9.5%를 기록했다. 침체된 미국과 유럽 경기에 비해 높은 성장률이지만, 전분기의 9.7%에서는 약간 둔화된 수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올 들어서만 기준금리를 3차례,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6차례 인상했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발전개혁위원회의 리푸민 대변인은 지난 3일 올해 하반기 거시경제정책의 초점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구조 조정이라며, 하반기에도 긴축정책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긴축 정책에 따라 제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에 50.7을 기록, 2009년 2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 둔화 기미도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 주에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의 6.4%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규모의 지방 부채와 부동산 버블 우려도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을 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지난해 지방정부 부채는 10조7000억 위안(약 1744조원)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이 넘는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 속에서 가파른 위안화 절상도 큰 부담이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월 6.4837위안에서 지난 1일에는 6.4399위안까지 떨어졌다. 8일 위안화 가치는 6.4305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는 “중국이 2008년과는 달리 심각한 인플레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막대한 부양 자금을 풀어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금융 위기를 통해 중국 위안화가 국제화를 확대할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어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구원투수 역할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궈톈융(郭田勇) 중국 중앙재경대 금융학원 교수는 미국이 채무 상한액의 지속적인 인상과 수차례의 양적완화정책으로 만성적자에 빠졌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처럼 달러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면 위안화 국제화가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