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원로목사 일대기 그린 만화 나왔다… 장하린 감독, 단행본 출간
입력 2011-08-08 17:46
“조 목사 바쁜데 와줘서 고맙소. 조 목사의 조언이 필요해서 모시었소. 조 목사는 선진국가에 많이 가보셨죠. 그들이 잘사는 비결을 혹시 알고 있소?”(박정희 전 대통령)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일대기를 다룬 단행본 만화 ‘세계를 영성의 불길 속으로…’(J L Holdings 출간·사진)에 나오는 장면 중 하나다. 역사를 바꾸는 모티브는 총명한 리더의 한 마디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새마을운동이 태동하기 전 두 지도자가 지혜를 모으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4공화국 시절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조 목사를 청와대로 초정해 이 같은 자문을 했다. 조 목사는 매일 새벽마다 몇 시간씩 기도한 내용이라 막힘이 없었다. “가난이 지속되다 보니 우리 국민들의 ‘할 수 없다’라는 좌절감이 너무 큰 게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잘사는 나라는 모두 일찍이 기독교를 받아들인 나라인 것을 보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다 ‘특정 종교색이 조금 덜 나는 방법은 없느냐’고 재차 물었다. 조 목사는 ‘새마음운동으로 계몽해 대한민국을 잘사는 나라로 만들어 달라’는 조언을 했다. 박 대통령은 조 목사의 손을 꼭 잡고 흔들었다.
얼마 후 박 대통령은 새마음운동의 정신을 모태로 한 새마을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조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이는 장하린 감독이다. 장 감독은 먹과 붓으로 명사의 인물 캐리커처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책은 3권이다. 제1권은 조 목사의 출생과 청소년 시절, 제2권은 천막교회 개척을 이루고 박 대통령과의 만남 등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다. 제3권은 세계 최대 여의도순복음교회 성장사와 세계를 성령의 불길 속으로 인도한 조 목사의 기적 같은 순간을 묵직한 필치로 그렸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