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中企·가맹점 1000억 규모 지원

입력 2011-08-08 18:41

CJ그룹은 8일 1000억원 규모의 상생자금을 마련해 중소기업과 가맹점주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현 그룹 회장이 지난달 “지금은 (중소기업을) 도와야 할 때이니 CJ가 앞장서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단순히 시류에 편승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진정성 있고 지속가능하며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장류, 두부, 김치와 관련된 중소업체를 발굴해 제휴를 맺고 전국 유통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제휴 대상 중소업체는 제비원(경북 안동), 설동순명품장(전북 순창), 아당골 선씨종가 대추고추장(충북 보은), 백두대간 전두부(강원 영월), 양평 유기농오가원김치(경기 양평), 여수 돌산갓영농조합(전남 여수) 등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소기업 자체 브랜드를 살리고 대기업은 기술, 유통, 자금, 식품 안전 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차별화된 상생모델”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이와 별도로 3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협력업체에 저리로 사업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CJ푸드빌은 160억원의 상생자금을 마련해 뚜레쥬르 가맹점포의 인테리어 비용 일부를 지원할 방침이다. 올리브영은 모든 신규 가맹점주에게 4500만원을 무상 지원한다. 전국에 직영 매장 113곳을 운영하는 올리브영 관계자는 “초기 투자 부담을 덜고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J E&M(엔터테인먼트&미디어)은 올 하반기 500억원의 펀드를 출자해 관련 중소기업의 방송,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 사업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규모가 작지만 경쟁력 있는 기업이 중점 지원 대상이다.

SPC그룹도 이날 기존 가맹점주의 이익을 최우선 보장하고 비정규직 근로자를 지원하는 내용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신규 점포를 낼 때 인근 점주와 협의해 새로운 상권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하기로 했다. 또 그룹 공채의 10%를 아르바이트 점원 가운데 선발하기로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