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소금호수 등서 생존하는 식물 환경 저항성 유전자 존재 최초로 확인

입력 2011-08-08 03:16

극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식물의 저항성 유전자의 존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확인됐다.

경상대 생화학과 윤대진 교수팀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미국 퍼듀대 연구팀과 함께 극한 환경 지역에 사는 식물 ‘할로파이트종’의 일종인 ‘툴룬젤라파불라’의 유전체(게놈)를 분석한 결과, 특유의 환경 저항성 유전자를 다량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7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최상위 저널인 ‘네이처 제네틱스’ 온라인판 8일자에 게재됐다.

할로파이트종은 심한 냉해지역(북극, 남극), 염해지역(소금 호수) 등에 생존하는 식물들을 통틀어 말하며 툴룬젤라파불라는 소금 호수에서 주로 산다. 반면 현재 인류가 이용하는 대부분의 농작물(벼, 밀, 보리, 채소 등)이나 육지 식물들은 환경 스트레스에 약한 ‘글라코파이트종’에 해당된다.

연구팀은 툴룬젤라파불라의 유전체에서 MYB47, HKT1, CBL10 등 환경 스트레스 저항성 유전자들이 특이하게 증폭돼 있는 것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들 유전자를 식물생명공학적 방법을 이용해 일반 글라코파이트종에 보충해 주면 극한 환경에서도 자랄 수 있는 재해 저항성 식물을 개발할 수 있으며 미래 식량 문제 해결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