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2인 엇갈린 명암… 이충성 ‘펄펄’ J리그 득점 공동선두

입력 2011-08-07 19:10

일본으로 귀화한 재일교포 스포츠 스타 2명의 명암이 엇갈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충성(일본명 리 다다나리·26)과 격투기 선수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35)이다. 재일교포 4세인 두 선수는 각각 축구와 유도에서 한국 국가대표를 꿈꿨으나 여의치 않아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충성이 J리그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히로시마 산프레체 소속인 이충성은 6일 일본 고후의 야마나시 추오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시즌 J리그 20라운드 고후와의 원

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특히 이번 득점으로 시즌 10골을 기록, 다마다 게이지(나고야 그램퍼스)와 함께 리그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충성은 2004년 18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에 선발됐지만 2007년 일본으로 귀화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올 1월 아시안컵에도 대표팀으로 출전,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결승골을 터뜨려 일본의 우승을 견인했다.

이충성은 1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돔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평가전에도 일본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한·일전은 이충성이 일본 국가대표로서 한국과 맞붙는 첫 경기가 될 전망이다.

아시안컵 당시 이충성은 한·일전 출전을 희망했지만 멤버로 투입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J리그 득점 1위를 달리는 만큼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충성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에 꼭 출전하고 싶다.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