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서 히로시마 원폭 한국인 희생자 추모제
입력 2011-08-07 19:11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 66년 만인 지난 6일 경남 합천군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내 위령각에서 한국 원폭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7일 행사를 주관한 ‘합천평화의집’에 따르면 이날 추모제는 66주년이라는 의미 외에도 우리 손으로 여는 첫 번째 추모제라는 점에서 뜻 깊은 자리였다.
추모제에는 원폭 피해자와 2·3세 피해자, 시민단체 회원, 합천군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희생자들을 기렸으며, 원폭 피해자 중 일부는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추도식 외에도 7일 대학생들의 작품을 모은 추모 사진전과 북한의 원폭 피해자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영돼 추모제를 찾은 사람들에게 원폭 피해의 실상을 알렸다.
윤여준 합천평화의집 원장은 “지난해까지는 추모제가 일본의 종교·봉사단체인 태양회의 지원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우리 손으로 준비했다”며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런 역사적 진실을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건립된 위령각에는 66년 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로 숨진 한국인 984명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합천=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