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목사 생전 영상설교 들으며 “주여!”… 온누리교회 주일예배 표정
입력 2011-08-07 19:06
담임목사(고 하용조 목사)를 잃은 온누리교회가 7일 의연하게 8월 첫 주일예배를 성찬예배로 드렸다.
지난 주일까지 하 목사의 설교를 들었던 온누리교회 성도들의 얼굴에서 슬픔이 가시지 않은 게 역력했지만 하 목사의 복음과 선교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하 목사의 추모 영상을 보던 성도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예배당 곳곳에서 들려왔지만 이내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서울 서빙고 성전을 비롯해 국내 9개 캠퍼스 7만5000여 성도들은 하 목사가 2004년 3∼4월 설교했던 ‘예수님의 7가지 터치’ 가운데 ‘비전터치’라는 제목의 영상 설교를 들으며 예수님의 제자로서 선교적인 삶을 살아갈 것을 결단했다. 성도들은 “하 목사님의 빈자리가 여전히 크고 슬픔, 공허함, 그리움이 아직 깊이 남아 있지만 오늘 목사님의 생전 설교를 다시 듣고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을 재확인했다”고 이구동성으로 고백했다.
이진숙(46·여) 안수집사는 “온누리 성도들은 천국에서 하 목사님을 다시 만날 때까지 ‘주여, 나를 보내소서’라고 담대히 선언하며 하 목사님의 선교 열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하용조 목사 추모의 달’로 선포하고 수요 추모콘서트와 예배 등을 계속 드리기로 했다. 다음 달 3일까지 새벽집회에서는 하 목사의 유고 설교 중 사도행전 설교 시리즈를, 14일과 21일, 28일 주일예배에서는 십자가 시리즈 설교를 듣게 된다. 이는 하 목사가 생전에 부여잡고 있었던 기독교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과 온누리교회 비전인 선교적 교회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간다는 의미다. 또 추모기간 중 ‘목사님이 계셔서 행복했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교회 곳곳에 걸기로 했다. 아울러 9일 오후 7시 장로 400여명이 참석하는 당회를 갖고 하 목사 없는 자리를 어떻게 채워갈지 논의할 예정이다. 13일에는 온누리교회의 미래를 위해 하루 금식하며 하나님의 인도를 간구할 계획이다.
라준석 총괄수석목사는 “온누리교회의 비전과 목회철학의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후임 문제가 매우 신중하게 논의될 것”이라며 “당회원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는 성령님께서 우리들의 기도 가운데 향후 과정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끌어주실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