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고마울 때가… 박도규 3R 성적으로 우승

입력 2011-08-07 18:51

‘베테랑’ 박도규(41·투어스테이지)가 한국프로골프(KPGA) 조니워커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도규는 지난 6일 제주도 오라골프장 동·서코스(파72·7195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 박도규는 7일 태풍으로 인한 기상 악화로 4라운드가 취소됨에 따라 올 하반기 첫 KPGA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도규는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김성윤(29·동산밸브)과 함께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17번 홀까지 김성윤과 11언더파로 팽팽히 맞섰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 그린 가장자리에서 27m의 긴 거리 퍼트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번 승리로 박도규는 2007년 7월 연우 헤븐랜드오픈 이후 4년 만에 개인 통산 5승째를 따내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김성윤이 11언더파 205타로 2위를 차지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00년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김성윤은 2001년 프로 전향 이후 처음으로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이어 홍순상(30·SK텔레콤)이 9언더파 207타로 3위에 올랐다.

박도규는 “마지막 18홀 퍼트에서 거리가 너무 멀어 나도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4년 만에 우승하니까 감회가 새롭다. 후배들한테도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