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현태씨 대전현충원 기습 안장

입력 2011-08-07 21:44

5공화국 때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낸 고(故) 안현태씨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대전현충원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 안씨 유해 안장식이 유족과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군 2 묘역에서 열렸다. 안장식에는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 5공 출신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 기념재단 송선태 상임이사는 “안장 결정이 난 지 하루도 지나기 전에 군사작전 하듯이 비밀리에 안장하는 것을 보니 씁쓸하다”며 “물리적 충돌이나 집회를 열어 해결할 문제는 아닌 만큼 주중에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보훈처는 5일 국립묘지 안장대상 심의위원회를 열어 서면심사를 통해 안씨를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의결했었다.

민주당은 7일 “국가보훈처의 결정은 이 정부의 역사의식을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서 민주화 역사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테러행위”라며 “이명박 정부가 지금이라도 역사의 엄중함과 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위원회의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5공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1997년 징역 2년6개월이 확정돼 복역한 바 있는 안씨가 국립묘지 안장 대상이라는 데 5·18 관련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대전=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