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말발?… 재정부 유연근무 신청 급증… 열흘간 31명
입력 2011-08-07 18:38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8시 출근, 5시 퇴근을 선언한 뒤 유연근무제에 동참한 재정부 직원이 급증했다. 박 장관이 지난달 27일 유연근무 신청서를 제출한 직후부터 지난 5일까지 재정부 직원 31명이 신규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정부에서 유연근무제를 선택한 공무원은 기존 92명을 포함해 모두 123명이다. 근무형태와 출퇴근 시간, 장소, 방식 등을 주어진 범위에서 자유롭게 정하는 유연근무제는 지난해 7월 말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다.
박 장관은 “내수 활성화와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공직사회가 유연근무제 확산에 앞장서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장관을 따라 새로 유연근무제를 신청한 재정부 직원 중에는 장관과 자주 얼굴을 맞대는 고위직이 많다. 임종룡 1차관과 류성걸 2차관, 강호인 차관보, 김익주 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장, 은성수 국제금융국장, 최상목 정책조정국장, 유복환 성장기반정책관, 조규홍 장관정책보좌관 등 차관에서 국장급에 이르는 고위직이 주를 이룬다.
신규 신청자 대부분은 8시 출근, 5시 퇴근 또는 8시30분 출근, 5시30분 퇴근 체제를 택했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이 택한 퇴근 시간에 맞춰 청사를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다. 유연근무제에 따라 보통 출근시간보다 일찍 출근하더라도 퇴근할 때는 상사 등 주위의 눈치를 보거나, 급하게 처리할 일이나 회의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