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무이파’ 서해 북상… 9일까지 최고 200㎜ 폭우·강풍
입력 2011-08-08 00:38
제9호 태풍 ‘무이파(MUIFA)’가 서쪽 해상을 지나가면서 광주·전남과 제주도 지역에서 각각 11만3000여 가구와 2만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서해 해상을 따라 북상해 9일까지 수도권 전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8일 아침 출근길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중심기압 970h㎩, 강풍반경 400㎞, 중심부근의 최대풍속 36㎧의 강한 중형 태풍 무이파가 7일 오후 8시쯤 목포 서쪽 220㎞부근 해상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태풍은 서해를 따라 북상한 뒤 8일 오후 중국 다롄 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7일 오후 전라도 대부분 지방과 제주도 및 서해와 남해에는 태풍경보를, 서울과 인천·경기도 등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과 충남·대구 지방엔 태풍 주의보를 발효했다. 또 충남과 전라도 지방은 폭풍해일경보가, 인천과 경기남부 및 경남 지방엔 폭풍해일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엔 피해가 속출했다. 7일 오전 7시2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에서는 부러진 팽나무가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7호인 일관헌(日觀軒)을 덮쳤으며 서귀포시 대정읍의 2900㎡ 규모 비닐하우스가 비바람에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제주도에는 지난 6일 부터 7일 오후 9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625.5㎜, 제주시 315㎜, 서귀포 120㎜의 비가 내렸다. 광주·전남지역에서 90여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인천공항에서는 중국 동남부를 오가는 항공기 25편이, 국내선은 623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서해상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전체 12개 항로 등 서해와 남해안 지방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기상청은 9일까지 지역에 따라 최고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고 전국 대부분 지방에 강한 바람도 불 것으로 전망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