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진 법무 내정자 인사청문회… 두아들 병역의혹 주타깃
입력 2011-08-07 22:06
8일 열리는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야당의 집중 공격이 예상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법사위원들은 대구·경북(TK) 출신인 권 후보자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야당은 권 후보자의 장남이 산업기능요원으로, 차남은 상근예비역으로 각각 근무한 것과 관련해 특혜 혹은 부실복무 의혹을 강하게 제기할 방침이다. 장남은 권 후보자의 고교동창이 경영하는 경기도 포천의 한 공장에서 지난 2002년 9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의정부에 오피스텔을 구한 2003년 9월 이전까지는 대치동에서 포천까지 출퇴근했다는 점에서 부실복무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산업기능요원 근무에 앞서 2002년 2월 어머니와 함께 대치동에서 봉천동으로 주소지를 옮긴 게 서울대 공익요원으로 근무하기 위해 위장 전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민주당은 권 후보자가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부산 저축은행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권 후보자가 민정수석 시절 경남 통영에 기반을 둔 SLS그룹의 정치자금 로비 기획수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 공세도 예상된다. 7일 이국철 SLS 회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2009년 9월 열린우리당 자금책이라고 누명을 씌워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민정수석실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뇌물공여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