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경은저축은행에 맡긴 돈 어쩌나”
입력 2011-08-07 18:25
울산 경은저축은행 본점은 지난 5일 영업정지가 내려지면서 이틀째 항의하거나 문의하는 고객들로 인해 혼란을 겪었다. 울산 삼산동 경은저축은행 본점에는 7일 오전부터 돈을 맡긴 고객들이 직원들의 설명을 듣기 위해 문이 닫힌 예금자 설명회장 앞에서 기다리는 등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금자들은 걱정스러운 듯 직원들에게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느냐” “맡긴 돈을 받을 수는 있느냐”고 물었다.
60대 남성 고객은 “왜 영업정지가 됐느냐. 도둑놈들 아니냐. 돈 끌어다 뒀다가 영업적자가 나도록 당신들 봉급만 받았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예금자들의 항의방문이 이어졌으나 직원들과의 충돌은 없었다. 은행 내부에서는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직원들이 은행 직원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경영 전반에 대한 실사를 하느라 분주했다. 저축은행 측은 8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본점 3층에서 예금자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는 9일부터 약 2개월간 본점과 각 영업점, 추후 안내 예정인 농협중앙회 대행 지점에서 2000만원까지 가지급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경남 마산, 진주, 김해 등 3곳에 지점을 둔 경은저축은행은 예금자 2만2000여명에 총자산 3400억원으로 업계 51위다. 하지만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자기자본 비율은 -2.83%다.
앞으로 45일 안에 자기자본 비율을 5%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경은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매각될 처지에 놓인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