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 30대 직원 멕시코 수도서 총격 피살

입력 2011-08-07 18:22

한국 대기업 직원이 멕시코 수도 한복판에서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이 사건으로 인한 한인사회 동요를 우려하면서 멕시코 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6일(이하 현지시간) 외교통상부와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40분에서 8시 사이 멕시코시티 도심 주거지역인 폴랑코에서 한국 대기업인 D사 현지 법인에 근무하는 A씨(35)가 괴한 3명이 쏜 총탄 13발 중 6발을 머리와 온몸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A씨가 숨진 폴랑코는 멕시코시티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곳으로 ‘마약과의 전쟁’으로 치안이 불안한 와중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거주지역으로 인식되며 한국 동포 상당수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이날 회사에서 차량을 몰고 퇴근하다 약국에 들른 뒤 집에서 두 블록쯤 떨어진 곳에서 변을 당했다. 목격자들은 A씨가 피격 당시 잠시 차를 세워놓고 뒤쪽 화물칸을 연 채 서 있다 차를 타고 뒤따라온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에게서 사라진 금품이 없고, 총격이 무자비하게 이뤄진 점으로 미뤄 단순 강도보다는 원한에 따른 표적 살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회사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D사의 현지 법인장은 “A씨는 7년째 근무해 온 성실한 직원이었다”며 원한관계에 의한 피해 가능성을 부인했다. 조환복 주멕시코 대사는 6일 “미겔 앙헬 만세라 멕시코시티 검찰총장을 만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범인을 검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