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고생길’ 안되려면 차량점검 1순위
입력 2011-08-07 17:44
긴 장마철이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장마로 뜸했던 피서객들의 차량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떠난 피서가 차량 고장으로 고행길이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즐거운 휴가가 고행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차량을 점검해야 한다.
우선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것이 브레이크와 타이어다. 브레이크는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는 페달을 밟았을 때 평소보다 깊이 들어가면 패드나 오일에 이상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타이어는 공기압과 마모상태 등을 살펴봐야 한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시에는 평상시보다 20% 정도 공기를 더 넣어주는 게 좋다.
냉각수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여름철 가장 흔한 고장 중 하나인 엔진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냉각수의 양과 농도를 점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기판의 수온계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고온 쪽으로 치우쳤거나 빨간색 부위를 가리키면 엔진이 과열되고 있다는 증거다. 냉각수는 생수보다는 수돗물이 좋지만 알루미늄 부품이 많은 자동차는 사계절용 냉각수(부동액)를 써야 한다.
에어컨 체크도 필수다. 예전보다 바람의 양이 줄었다면 팬 모터를 살펴보고 바람은 잘 나오는데 냉방이 안 된다면 냉매 부족이나 에어컨 벨트를 점검해야 한다. 에어컨 냉매 점검은 시동을 건 상태에서 라디에이터 근처 에어컨 파이프에 있는 리시버 드라이어 속의 기포 상태를 확인한다. 작은 물방울이 많으면 가스가 부족한 상태다. 에어컨 필터는 건강을 위해 적당한 시기에 갈아줘야 한다. 에어컨 필터를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호흡기나 피부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이퍼는 켰을 때 앞유리에 반원을 그리는 줄무늬가 생기면 교체하는 게 좋다. 엔진오일은 1만㎞마다 갈아주는 게 좋다. 다만 짐을 많이 싣거나 급제동 등이 잦은 차는 더 빨리 갈아줘야 한다. 엔진오일의 점검은 평탄한 곳에서 엔진을 완전히 식힌 다음 오일레벨 게이지를 끼웠다 빼서 살펴본다. 이때 오일량은 레벨게이지의 최대선(MAX)과 최소선(MIN) 사이에 있으면 정상이다.
브레이크 오일은 4만∼5만㎞ 주행하면 바꿔줘야 한다. 특히 브레이크액에 수분이나 기포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럴 경우 급제동시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
그러나 자동차를 완벽하게 정비했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운전이다. 특히 휴가철에는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장거리 운행시에는 연료를 가득 채우고 등화장치와 비상용전구 퓨즈 삼각표지판 등을 챙기고 무상정비코너나 정비업소의 위치, 전화번호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다.
비가 올 때에는 제한속도보다 30% 이상 감속하고 브레이크는 가볍게 여러 차례 나누어 밟아야 자동차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급경사를 내려올 때에는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야 브레이크 과열을 막을 수 있다.
이용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