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진 SUV 타고 시∼원하게 달려볼까

입력 2011-08-07 22:25


휴가철을 맞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 시킨 SUV를 내놓고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일부 자동차업체는 8월에 사면 할인을 해주고 업그레이드도 시켜준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막상 무슨 차를 사야 할지 망설여진다. 자동차는 한번 사면 쉽게 바꿀 수 없는데다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SUV는 대체로 3가지 타입이 있다. 승용차 타입의 소형SUV와 5∼6명가량 타는 중형SUV, 그리고 7명이 타는 대형SUV가 있다. 이 가운데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소형SUV이다. 기아차의 스포티지R, 현대차의 투싼ix, 르노삼성의 QM5, 쌍용차의 코란도C가 대표적이다. 중형SUV로는 현대차의 싼타페와 한국GM의 캡티바 등이 있고 대형SUV는 기아차의 모하비나 쌍용차의 렉스턴 등이 있다. 하지만 대형은 중·소형에 비해 시장에서 인기가 덜한 편이다.

한 중고차 전문업체 조사결과 휴가 떠날 때 타고 싶은 SUV로 스포티지R이 1위에 꼽혔다. 다음으로 투싼ix, QM5, 코란도C, 캡티바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스포티지R은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안전성, 미니밴의 공간 활용성을 최대한 살린 세련된 스타일로 개발됐다. 디젤과 가솔린 엔진의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차세대 친환경 디젤엔진인 2.0R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m의 강력한 동력성능과 동급 최고 연비(15.6㎞/ℓ)를 자랑한다. 지난 3월 출시한 가솔린 모델의 인기도 높다.

지난 4월 출시된 2012년형 투싼ix는 연비를 개선하고 편의사양과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 가솔린 모델의 엔진 최적화를 통해 연비를 기존 11.7㎞/ℓ에서 12.1㎞/ℓ로 향상시켰다. 하지만 아직 시장에서의 반응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올 상반기 투싼ix의 가솔린 모델은 372대 판매에 그쳐 스포티지R에 비해 저조했다. 그러나 디젤은 여전히 2만대 이상 팔려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판에 들어간 ‘뉴 QM5’는 4년 만에 부분적으로 변신했다. 파워는 더 강해지고 디자인은 더 세련됐다는 평가다. 연비도 더 좋아졌다. 르노삼성은 기존 QM5의 모던하고 세련된 도시적 감각의 디자인을 최대한 살렸다고 말했다. 특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성능이 최대 장점이다. 2.0디젤 2WD 모델의 경우 연비가 15.1㎞/ℓ로 1등급이다. 기존의 13.8㎞/ℓ보다 월등히 앞선다. 르노삼성은 얼라이언스의 최신 엔진에 정교한 튜닝 작업을 거친 덕분에 연비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굴곡길의 코너링 성능도 향상시켰다. 최근 시승행사를 강원도 대관령과 오대산 진고개 길을 선택한 것은 바로 핸들링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서란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출력은 현대·기아차의 디젤 엔진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뉴 QM5는 2.0 디젤 엔진(6단 수동겸용 자동변속기)과 2.5 가솔린 엔진 등 2가지 엔진 타입의 모델이 있다. 르노삼성은 뉴 QM5의 TV광고도 새롭게 만들어 내보내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코란도C는 가격과 상품성, 낮은 유지비가 강점이다. 최대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36.7㎏·m의 강력한 파워를 지닌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평균 17.6㎞/ℓ의 고연비를 자랑한다. 특히 유럽 등에서의 인기가 대단하다. 유럽의 자동차전문지 평가에서 코란도C가 엔진과 가속성능 안전성, 실내공간 등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 같은 평가 덕에 올 상반기 쌍용자동차의 판매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53%나 증가했다. 가격경쟁력도 있다. 코란도C의 최하위급인 수동변속기 모델은 1995만원으로 스포티지R(1990만원)과 비슷하지만 최상위 모델은 2735만원으로 스포티지R(2820만원)과 투싼ix(2831만원)보다 싸다.

현대차는 2012년식 싼타페를 지난달 출시했다. 2012년형 싼타페는 기존의 모델에 라디에이터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헤드램프 포지셔닝 램프 등을 변경했다. 18인치 전면 가공 알루미늄 휠과 블랙 하이그로시의 루프팩을 적용해 디자인을 더욱 향상시켰다. 또 음이온 코팅 가죽시트를 장착했고 새로운 나무 장식도 추가했다. 이밖에 운전석 통풍시트, 겨울철 시동 초기 안락감 제공을 위한 열선 스티어링 휠, 오토케어, USB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내비게이션 등을 새로 달았다.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20만∼30만원가량 올랐다.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디젤 E-VGT R2.0 2WD 모델이 2705만∼3343만원이다.

한국GM의 쉐보레 캡티바는 새로운 엔진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2.0ℓ 디젤엔진을 2.2ℓ로 키워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8㎏·m을 낸다. 여기에 새로운 6단 변속기와 수동변속기를 적용했다. 2륜 구동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의 연비는 15.9㎞/ℓ, 6단 자동변속기 모델은 13.9㎞/ℓ다. 특히 3열 시트 기반으로 성인 7명이 여유롭게 승차할 수 있을 만큼 실내공간이 넓은 편이다. 가격은 LS 모델 일반형(수동)이 2553만원(2륜 기준), LT 모델(자동) 2941만원, LTZ 모델(자동) 3584만원이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동력성능과 연비를 높인 SUV 신형 그랜드 체로키 디젤을 출시했다. 연비는 11.9km/ℓ로 기존 디젤 모델 대비 24% 높아졌다.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6590만원이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