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EBS국제다큐영화제… TV·극장서 동시에 즐기는 ‘명품다큐’ 축제

입력 2011-08-07 17:37


TV와 극장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유일무이한 영화 축제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여덟 번째 막을 올린다. 매년 세계 각국의 수작 다큐멘터리를 선보여온 만큼 올해 역시 다큐멘터리 마니아들의 관심은 높다. ‘세상에 외치다(Be the Voice)’라는 주제로 오는 19∼25일 열리는 EIDF에서는 어떤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우선 올해 EIDF는 경쟁 부문인 ‘교육 다큐멘터리’와 ‘페스티벌 초이스’ 외에 한국 다큐멘터리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등 총 9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83개국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664편 중 EBS는 51편(29개국)을 엄선해 TV를 통해 방송한다. 평일은 낮 12시20분부터, 토요일은 오후 2시30분부터, 일요일은 오후 5시50분부터 하루 8시간씩 ‘명품 다큐멘터리’를 즐길 수 있다. 상영작은 서울 도곡동 EBS 스페이스와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대현동 아트하우스 모모 등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개막작은 ‘교육 다큐멘터리’ 부문에 출품된 로버트 루빈스(라트비아) 감독의 ‘잘 지내니 루돌프?’다. 열두 살 소년 루돌프가 마을 신부의 도움을 받아 함께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다. 상금 1만 달러가 걸린 ‘교육 다큐멘터리’ 부문엔 이 작품을 포함해 모두 6편이 상영된다.

역시 상금 1만 달러가 걸려 있는 ‘페스티벌 초이스’에서는 한국 이란 헝가리 등에서 출품한 12편이 소개된다. 미혼모의 삶을 다룬 백연아 감독의 ‘달콤한 농담’, 알리 사마디 아하디(이란) 감독이 2009년 이란 대통령 선거 당시 일어난 시민혁명을 그려낸 ‘그린 웨이브’ 등이 경쟁을 벌인다.

심사위원으로는 호주 출신 영화감독 마크 루이스와 빌 니콜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 네덜란드의 레오나르도 레텔 헴리히 감독, 장 시엔민 중국 베이징 영화학교 교수, 유지나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가 위촉됐다.

비경쟁 부문 중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에서는 방송사 맛집 프로그램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트루맛쇼’(김재환 감독)를 비롯해 광주 민주화운동을 조명한 ‘오월愛(애)’ 등 8편이 소개된다. 콜롬비아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콜롬비아 특별전’ 등도 마련된다.

곽덕훈 EBS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EIDF를 통해 세계적 콘텐츠를 공유하고, (EBS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숙 EIDF 사무국장은 “한 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