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절제 환자 결핵 위험 노출… 수술후 발병기간 평균 38개월

입력 2011-08-07 17:30


조기 위암으로 위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은 덤핑증후군 외에도 결핵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김영우(사진)·최일주 박사팀은 폐암센터 이희석·황보빈 박사팀과 공동으로 위 절제 수술 또는 내시경 시술을 받은 조기 위암 환자 1940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위암 환자들은 조기 암이든 진행 암이든 관계없이 거의 대부분 암 절제 수술 후 후유증을 겪는다.

가장 흔한 것이 5∼10% 정도의 체중 감소와 함께 나타나는 덤핑증후군이다.

덤핑증후군이란 위 절제 수술 후 식사를 하면 속이 메스껍고 식은땀이 나며 어지럽고 설사를 하는 증상을 말한다.

주된 원인은 위 절제 수술 후 음식물이 위장을 곧바로 통과해 장으로 이동하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혈관운동 장애다. 면역력 저하 등에 의한 결핵 감염도 후유증의 하나로 꼽힌다. 김 박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01년 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조기 위암 치료를 위해 내시경 시술을 받은 431명과 위 절제 수술을 받은 1509명을 평균 37개월, 43개월간 각각 추적 관찰하고 결핵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위점막하박리술 등과 같은 내시경 시술 군에서는 결핵 발생이 한 건도 없었지만 위 절제 수술군의 경우 남자 10명, 여자 4명 등 총 14명(0.9%)이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12명은 폐결핵, 2명은 대장결핵이었다.

수술 후 결핵 발생 기간은 평균 38개월인데 짧게는 4개월부터 길게는 60개월까지 다양했다. 조기 위암 치료를 위한 위 절제 수술이 실제 결핵 감염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박사팀은 “비록 건수는 적다고 하더라도 위 절제 수술이 결핵 발병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조기 위암 등으로 위를 일부 또는 전부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일상생활 중 결핵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