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정기 CT 촬영하면 폐암 사망률 낮아진다
입력 2011-08-07 17:31
세계폐암학회(IASLC)가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려면 금연 실천과 함께 전산화 단층 촬영(CT)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흉부외과 박종호(사진) 박사는 “최근 IASLC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금연 실천과 CT를 이용한 폐암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권고문을 8개 국어로 발표했다”고 7일 전했다. 박 박사는 2010년 1월부터 세계폐암학회 폐암조기검진위원회(EDPC)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박사는 “세계폐암학회는 2000년대 이후 최근 10년 동안 EDPC 주도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CT를 이용한 폐암 조기검진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 역학조사 연구를 실시해 이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후원으로 진행된 국가폐암검진연구(NLST)에서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55∼74세 사이 정상인 5만30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저선량 흉부CT와 단순 X선 검사를 각각 정기적으로 받도록 한 뒤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저선량 CT 검사 군의 폐암 사망률이 단순 X선 검사 군보다 20% 이상 낮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는 CT를 이용한 정기 폐암 검진이 폐암의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로 이어져 폐암에 의한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뜻이다.
폐암은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대부분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1기 이하 발암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경우 5년 생존율이 8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완치 가능성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박 박사는 “우리나라는 흡연율이 높고 최근 들어 폐암이 위암을 제치고 암 사망률 1위를 달리고 있는데도 국가 5대 암 조기검진 사업에서 폐암을 제외시켰다”며 “저선량 CT를 이용한 폐암 검진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국가 지원 암 조기검진 사업 대상에 하루 빨리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