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생리 중 고통 심하면 질환 의심을
입력 2011-08-05 18:35
“그날인가 봐.” 또는 “생리 중인 것 아니야?” 직장 상사가 평소와 달리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까칠하게 대할 때 부하 직원들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흔히 수군대는 우스갯소리입니다.
생리 기간에 짜증이 늘면서 사소한 일에도 가임기 여성들이 주변 사람에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월경전증후군(PMS) 또는 월경전불쾌장애(PMDD)에 빗대 농담하는 것입니다.
이는 많은 여성들이 그만큼 생리 기간에 호르몬 대사 이상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PMS는 속칭 ‘그날’이 다가오면 두통, 유방통 등과 함께 헛배가 부르고 유독 예민해져 짜증도 심해지는 증상, PMDD는 그로 인해 일상생활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렇듯 생리 기간에 정신적, 신체적 고통이 심한 여성은 일단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PMS와 PMDD 증상을 진정시켜주는 약물 처방으로 효과를 볼 수 있거든요.
단순히 무덥고 습한 날씨 탓이거나 유독 까칠한 성격 탓으로 넘기기에는 그날이 너무 괴로운 여성들은 그것이 전문 치료가 필요한 생리질환 때문일 수 있음을 의심, 한번쯤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