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美 페르미연구소 부소장 “기초과학硏 수장 독립성 보장돼야 과학벨트 성공”
입력 2011-08-05 18:36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을 위해 기초과학연구원장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돼야 합니다.”
방한 중인 세계적 여성 물리학자 김영기(49) 미국 페르미연구소 부소장은 5일 “과학벨트의 핵심 요소인 기초과학연구원 수장은 정치 등 다른 문제에 신경 쓰지 않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유능한 사람을 골라 팀을 꾸릴 수 있는 자율권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원장 제의가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 부소장은 “아울러 연구원에 세계적 인재를 데려오려면 연구자 개인 사정을 고려한 맞춤형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해외 테뉴어(종신교수직)를 가진 연구자들이 이를 포기하고 한국에 들어와 일하기 쉽지 않은 만큼 테뉴어 보유자의 경우 소속 해외 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재임 기간 중 반 정도는 해외 활동(강의·연구)을 허용하는 등 고용 형태에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학벨트의 핵심 요소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KoRIA)에 대한 국제자문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김 부소장은 “자문위원회는 KoRIA 개념 설계를 바탕으로 기술, 재정 등 전반적 측면을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앞으로 1주일간 한국에 머물며 대전에서 열리는 아시안사이언스캠프(ASC)에 참가해 학생들에게 강연할 예정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