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화성에 물 흐른다” 증거사진 공개… “생명체 있을 가능성 곧 판단”
입력 2011-08-05 18:29
화성에 현재 물이 흐르고 있음을 뜻하는 증거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2006년 화성에 도착한 화성궤도탐사선 MRO가 보내온 고해상도 사진을 나사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화성 남반구 중위도대의 급경사면에서 손가락으로 흙을 긁어낸 듯한 흔적이 주기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습에 주목했다. 흔적은 기온이 높아지는 봄과 여름에 진해졌다가 겨울에는 없어졌다. 나사는 이 변화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현상을 ‘흐르는 소금물’이라고 결론 내렸다.
지금까지 화성 중·고위도대 지역에서 얼음 형태의 물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물이 흐르는 증거가 발견된 건 처음이다. 나사 화성탐사 책임자인 마이클 마이어는 “반복적이고 예측가능한 증거로, 물이 흐르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나사는 “어떤 형태로든 화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을 곧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줄기 흔적이 겨울에 사라지는 이유로는 소금물이 지표면 밑에서 흐르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MRO는 최근 3년 동안 화성 7곳 지역에서 물줄기 흔적 수천개의 변화를 기록했으며,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는 지대를 20곳 더 발견했다.
나사는 그러나 물줄기 흔적이 ‘정황증거’에 불과하므로 화성에 물이 흐른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이번 발견을 기고한 알프레드 맥에웬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는 소금물을 증명할 수 없고, (물줄기 흔적도) 미스터리다. 하지만 관찰과 실험을 통해 풀어낼 수 있는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