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거주자 아파트 팔아도 서울 한강 이남 전세도 못얻어
입력 2011-08-05 18:39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한강 이남권의 평균 전세가격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거주자는 집을 팔아도 서울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전세로도 못 산다는 얘기다.
5일 국민은행의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강남·강동·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서초·송파·양천·영등포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2억976만원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평균 매매가 2억8691만원보다 1.3% 비싸다.
이는 서울 평균 전셋값(2억5171만원)보다도 15% 높은 수준이다. 경기도의 전세가격(1억4649만원)은 한강 이남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평균 전셋값은 1억8046만원을 기록했다. 지방의 전셋값은 8798만원으로 수도권의 49%에 불과하다.
지난달 아파트 전셋값이 전달 대비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원도와 충북으로 각각 2.2% 올랐다. 강원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여파로, 충북은 7∼9월 입주 물량이 1000여 가구에 불과해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분석업체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팀장은 “최근 지방은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서 안정되는 반면 수도권은 집을 안 사고 전세로 버티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지역별 전세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