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 ‘부산저축銀 수사’ 활기 찾을까
입력 2011-08-05 18:27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부산저축은행 수사가 한상대 검찰총장 체제 출범 이후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까. 한 후보자는 일단 수사 의지를 보였다.
한 후보자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은 악성 대형 범죄”라며 “총장에 취임하면 상세히, 입체적으로 보고받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수사 결과가 미진하다는 비판이 많은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총장에 취임하면 첫 번째 임무가 부산저축은행 수사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의원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한 후보자는 취임하면 가장 먼저 부산저축은행 수사부터 챙길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5개월째 진행하는 부산저축은행 수사는 지난달부터 눈에 띄게 동력이 떨어졌다. 특히 정·관계 유력 인사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 수사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수부를 직접 총괄하는 검찰총장의 부재에다 핵심 로비스트로 꼽히는 박태규(71·캐나다 체류 중)씨 신병확보 난항, 곧 시행될 검찰 간부 인사 등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왜 이렇게 수사가 지지부진하냐”고 추궁했다.
한 후보자는 취임 이후 수사팀을 개편,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처음부터 다시 훑어보고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팀 지휘부인 김홍일 중수부장과 우병우 수사기획관은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인사를 할 때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지속성을 고려하겠다”며 현 중수부 수사팀 중 일부를 잔류시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새 총장 지휘 아래 부산저축은행 수사가 다시 출발해도 지난 6월 결과 발표까지 한 부당인출 관련 수사보다는 정·관계 로비 의혹과 캄보디아 개발 사업 등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유출된 자금 행방을 추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