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에 취했나… 중국 여자쇼트트랙 스타 왕멍 대표팀 제명
입력 2011-08-05 18:23
중국의 쇼트트랙 스타 왕멍(25)이 잇따른 폭행 사건으로 국가대표에서 제명됐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내에서 발생한 코칭스태프 폭행사건에 연루된 왕멍에 대해 국가대표팀 자격을 박탈하고 국내외 대회 출전권도 취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왕멍과 함께 폭행에 가담한 류셴웨이에게도 동일한 징계가 내려졌으며 저우양 등 나머지 4명의 선수에 대해서는 근신 처분이 내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멍은 이번 징계에 대해 준비했던 사과문을 찢은 뒤 “당신들의 결정은 필요 없다. 스스로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류셴웨이와 저우양도 이날 왕멍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왕멍 등 대표팀 선수 6명은 지난달 24일 전지훈련지인 칭다오에서 술을 마시고 규정보다 늦게 숙소에 귀가했다가 이를 꾸짖는 감독 등 코치진과 몸싸움을 벌였다. 왕멍은 이 과정에서 숙소 호텔의 기물을 파손하고 자해하는 소동을 벌였다.
왕멍 등은 지난 6월에도 전지훈련지인 윈난에서 밤늦게 술을 마신 뒤 이를 제지하는 현지 보안원들과 주먹다짐을 벌였었다. 특히 왕멍은 당시 공안국의 조사 과정에서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왕멍은 여자 쇼트트랙 부문에서 최강자이던 한국을 물리치고 중국을 1위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선 여자 1000m, 500m, 3000m 계주 등 3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하지만 이번 징계로 인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져 선수생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현지 언론은 또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여자 쇼트트랙팀 내분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