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충격파] “지지선 전망 힘들어… 관망해야”
입력 2011-08-05 18:19
5일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며 2000선 아래로 떨어지자 증시 전문가들도 한결 신중해졌다. 최근 3일간 지수 낙폭이 과하다며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권하기만 하던 데서 달라진 태도다.
전문가들은 성급하게 대응하기보다는 고용지표 등 조만간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들을 지켜본 뒤 차분하게 판단하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증권가에서도 지지선을 전망하기가 불투명한 시점”이라며 “바닥을 다지고 다시 상승 국면으로 차오를 시점이 확인될 때까지는 관망하는 자세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폭락에 따라 현재 시장 공포심이 극에 달한 상태인데, 여기에 동조해 투매를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근심도 과장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극단적인 비관이나 낙관을 모두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신중한 태도를 갖되, 크게 값이 싸진 주식을 보유할 기회도 엿볼 때라는 의견이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추격 매도에 나서기보다는 조금씩 나눠 사는 쪽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박상원 연구원은 “미국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현대·기아차가 안 팔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급락을 활용해 당연히 자동차 주식을 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박정아 연구원도 “거시경제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화학 업종의 하락은 과도했다”며 저가 매수를 권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