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캠프 캐럴서 고엽제 성분 검출되지 않았다”
입력 2011-08-05 18:10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부대 캠프캐럴 지하수 관정에서 기준치를 수십 배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으나 고엽제 성분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고엽제 검출 여부는 이달 말로 예정된 기지 내 토양 정밀조사 결과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캠프캐럴 고엽제 오염 사건을 조사 중인 한·미공동조사단은 5일 칠곡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까지 캠프캐럴 기지 내에서 채취한 지하수, 기지 밖 인근 지역에서 채취한 토양, 하천 퇴적토 시료에서 고엽제와 관련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지난 6월 8일부터 16일까지 캠프캐럴 내부 6개의 관정 및 관측정에서 시료를 채취,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 SGS사 실험실에서 성분 분석을 실시했다. 미군 측 분석 결과는 미 육군 극동공병단에서 검증했다. 기지 내부의 지하수 수질 조사 결과 고엽제 주성분(2, 4-D. 2, 4, 5-T)과 고엽제의 불순물(2, 3, 7, 8-TCDD)은 모든 시료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다이옥신은 모든 지하수 관정에서 극미량이 검출됐다. 고엽제와는 관련 없지만 휘발성 유기화합물질로 발암물질로 분류된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은 최고 0.743㎎/L가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 0.03㎎/L를 24배 넘게 초과한 것이다.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은 기준치 0.01㎎/L를 최고 50배 가까이 초과했다.
기지 외곽 22개 지점에서 채취한 토양 시료에서는 고엽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고 다이옥신의 검출량도 전국 토양의 평균 이하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기지 내 수질 및 캠프캐럴 외곽의 토양 조사에만 국한됐다. 캠프캐럴이 고엽제에 오염됐는지 여부 등에 대한 최종 결론은 이달 말로 예정된 기지 내 토양 정밀조사 때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공동조사단은 랜드팜, D구역 및 헬기장의 43개 지점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 중이며 지난달 27일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씨가 지목한 지점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 부평 옛 미군부대(캠프마켓) 부지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돼 국방부가 토양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부평구는 지난달 4일 청천동 옛 미군부대 부지 내 군인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기름 냄새가 나고 거뭇한 물질이 보인다’는 신고에 따라 시료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토양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페놀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페놀은 기준치의 5배인 21.319mg/kg, THP는 기준치의 20배인 1만265mg/kg이 나왔다.
구는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토양 정밀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지난달 28일 국방부에 발송했다. 해당 부지는 미군 수송부대가 있었던 곳으로 한국군부대로 전용됐다가 1970년대 중반 군인 아파트가 들어섰다.
칠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