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직녀 오작교처럼 주말 밤 가족愛 잇는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입력 2011-08-05 18:02


견우와 직녀는 일 년에 한 번 만난다. 장소는 오작교. 까마귀와 까치가 몸을 포개 만든다는 전설의 다리다. 둘은 이곳에서 그리움을 달래고 사랑을 재확인한다.

KBS 2TV 새 주말극 제목이 ‘오작교 형제들’인 것은 이런 전설과 무관치 않다. 제목엔 오작교에 마주 선 견우와 직녀에게서 느껴질 수 있는 진짜배기 사랑의 모습을 그려내겠다는 취지가 녹아 있다. 제작진은 드라마에서 서울 근교 오작교 농장에 사는 가족을 중심으로 그려질 형제애와 부모애, 연인들의 러브스토리를 망라해 보여줄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오작교 형제들’의 첫 방송 날짜 역시 오작교가 만들어지는 칠월 칠석(음력 7월 7일)인 6일이다.

지난 2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기민수 PD는 “‘오작교 형제들’은 가족드라마이자 환경이나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이 커플로 맺어지는 사랑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년 배우도 있고 신인 연기자도 있는데, 캐릭터들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연기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장을 운영하는 황창식·박복자 부부는 각각 베테랑 탤런트인 백일섭·김자옥이 연기한다. 황창식이 매사에 낙천적인 사고뭉치 남편이라면, 박복자는 억척스럽게 아들 4형제(정웅인·류수영·주원·연우진)를 키워낸 열혈 엄마다. 김자옥은 “시청률 경쟁 때문에 가슴에 안 와 닿는 드라마가 많다고들 하시는데 저희 드라마는 따뜻한 위로를 주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작교 형제들’ 출연자 중 단연 눈길을 끄는 인물은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유이(오른쪽 사진)다. ‘선덕여왕’ ‘미남이시네요’ 같은 드라마를 통해 연기 내공을 쌓아온 그는 황창식의 친구 백인호의 딸 백자은 역할을 맡는다. 백자은은 사업 실패로 아버지(이영하)가 잠적하자 계모(조미령)의 구박에서 벗어나고자 오작교 농장으로 피신한다. 자존심이 강한 ‘까칠한’ 캐릭터다. 유이는 “자은이는 생각한대로 다 말하는 솔직한 성격”이라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할 줄 아는 아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전 가수이기 때문에 연기자로 자신을 선보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주말극에, 더구나 시청률 20%대를 안고 간다는 KBS 가족드라마에 출연하게 됐으니 제겐 큰 기회라고 생각해요. ‘유이 연기가 어색하지 않다’ ‘(극중) 가족들과 잘 묻히는(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오작교 형제들’은 6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7시55분에 방송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