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려놓음
입력 2011-08-05 17:43
마태복음 11장 28∼30절
사람들은 모두 ‘짐’을 지고 살아갑니다. 무거운 짐, 가벼운 짐, 심각한 짐도 있고 일상적인 짐도 있습니다. 주님은 그 짐을 다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지 않기에 우리 인생은 고달플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을 바라볼 때, 그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았습니다. 율법의 짐이었습니다. 전통의 짐이요, 유전의 짐이었습니다. 바리새인 제사장들은 백성들에게 그 짐을 철저히 지라고 윽박질렀습니다. 백성들은 거기에다 일상에서 주어지는 짐 또한 졌습니다. 죄, 운명, 질병의 짐까지 말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28절). 이는 곧 “내가 진정한 해방을 너희에게 주리라”는 말씀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당부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짐을 지고 있습니까.
미국의 한 교수가 미국에서 400위 안에 드는 부자들을 조사했습니다. 행복지수를 조사했는데, 놀랍게도 400위 안에 드는 이들의 행복지수가 아프리카 케냐의 원주민들의 행복지수와 똑같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국민 소득이 1만 달러가 더 올라갈지라도 행복지수는 안 올라간다”고 했습니다.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들은 무엇이 부족해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한 기관에서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당신은 10억원의 돈을 준다면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과의 관계를 끊을 수 있는가?” 놀랍게도 53%가 “할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마음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조차 흔들리는 세상입니다.
성경은 죄의 시작을 욕심에 두고 있습니다.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예수님을 유혹한 사탄의 세 가지 시험도 역시 끝없는 욕심이었습니다. 이 욕심과 욕망 때문에 우리는 무겁고, 때론 가볍기도 했다가 더 심각해지는 짐을 감당하고 사는 것입니다. 그 마음의 짐을 버리지 못해 끌어안고 사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이는 곧 다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나를 믿고 따라오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평화, 진정한 쉼, 진정한 안심은 끝없는 욕심, 욕망의 짐을 내려놓을 때 가능합니다.
항공기 조종사의 훈련 내용 중에 ‘자신의 눈을 믿지 말고 계기판을 믿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종사가 비행을 하다보면 하늘이 바다 같고, 바다가 하늘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비행기가 뒤집히면 착시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비행기 계기판이 위쪽이 하늘이고 밑이 땅이라고 하면 그것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기 비행을 해야 사고를 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꾸 환경을 보고 싶은 욕구를 따르게 되면 비행기는 탈선합니다. 여러분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바라봐야 할 분은 오로지 나를 책임져주시는 하나님입니다. 환경이나 주변을 쳐다보면 그것은 짐만 될 뿐입니다.
끝으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게 와서 내 멍에를 메라. 이 멍에는 쉽고 가벼우니라”(29∼30절). 그 멍에는 바로 사랑의 멍에, 받아주는 멍에, 섬김의 멍에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내게 와서 배우라’고 하신 것입니다. 마음의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사랑의 멍에를 통해 자유함을, 평화를 얻고 평강을 유지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엄진용 목사(수원 제일좋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