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水防대책 전면 개선”… 오세훈 시장 “폭우 피해 대비 못해 죄송” 공식 사과
입력 2011-08-04 22:08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우면산 산사태와 도시 기능 마비 등 이번 폭우에 따른 대규모 피해에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시민 여러분들에게 닥칠 고통과 불편, 불안을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허리를 숙였다.
그는 “폭우로 많은 사상자들과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비통한 마음과 함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셨을 줄로 안다”며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그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이번 폭우를 계기로 기후환경 변화를 분명한 현실로 인정하고, 기존의 도시방재 패러다임을 이상기후 체제로 전환해 나가겠다”며 “시간당 100㎜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도시 수해 안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우선 시내 하수관거 용량을 시간당 75㎜에서 100㎜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상습 침수지역에 10년간 5조원을 집중 투자해 반복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모든 수방사업을 6∼7월 우기 전에 마무리 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우면산 산사태 지역과 하천제방 유실지 지역 등을 신속하게 복구하고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올해 하반기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1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사태 발생 지역 81곳에는 387억원을 들여 이르면 올해 가을까지, 늦어도 내년 5월까지 복구공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민주당 측은 논평을 내고 “재원조달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오 시장은 치적 사업들을 재검토 해 수방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